해방공간의 열정과 절망 담아낸 편지들

해방공간의 열정과 절망 담아낸 편지들

wind 2021.03.1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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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욱 서울대 교수가 쓴 <편지로 읽는 해방과 점령>은 미군정기에 씌어진 편지들의 내용과 맥락, 발신인과 수취인 등을 분석해 당대의 정치사회적 현실, 인민들의 생각과 삶을 읽어낸다.

글쓴이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편지는 미군정청 관리에게 식량위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 편지부터, 죽산 조봉암이 조선공산당 서기 박헌영에게 그동안의 과오와 당 운영의 문제점을 정중하면서도 신랄하게 지적한 정치 서신,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현지조사차 방문한 미군 장성에게 우익단체들의 백색테러를 고발하는 농민의 탄원서까지 다양하다.

서신들은 한결같이 혼란스럽지만 열정적이었고 때로는 절망적이었을 해방공간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드러내는데, 이 편지들이 연구자의 손에 입수된 과정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