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의 네 번째 소설집 <환한 숨>에는 죽음의 이미지들이 출렁거린다.죽음을 죽은 자들만의 일로 치부하고 외면하는 대신, 살아 있는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고 그에 동참한다는 뜻이겠기 때문이다.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에 해당하는 작품이 따로 없는데, '하나의 숨'에서 죽음과 삶이 서로를 감싸 안는 광경은 어쩐지 '환한 숨'이라는 책 제목을 떠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