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상생 얘기하면서 이래도 되나” 군·경 맞섰단 이유로 희생자서 제외

“화해·상생 얘기하면서 이래도 되나” 군·경 맞섰단 이유로 희생자서 제외

wind 2021.03.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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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초대 4·3사건지원사업소장을 지낸 김동화씨는 어머니한테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4·3'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 한구석이 착잡해진다.

박찬식 전 제주4·3연구소장은 "4·3 희생자에는 군경, 우익단체 출신 등 이른바 가해자 쪽에 속한 이들도 들어가 있다. 4·3 해결 과정에서 유족이나 도민들이 받아들였던 것은 관용의 정신이었다. 유족회가 가해자를 포용했듯이 당시 항쟁파도 시대적 희생자로 보고 관용의 정신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4·3위원회가 희생자 결정 기준을 논의했던 20년 전에는 배·보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이 문제를 법에 담았다. 희생자 배제 대상을 정한 단서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 죽은 자들은 차별받지 않고, 애도받을 권리를 누려야 한다. 4·3특별법의 정신은 화해와 상생, 포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