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생이고 구파발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내가 처음 만난 '북한 미술'은 한겨울 뒷동산이나 논밭에서 어쩌다 우연히 만나는 북한 '삐라'였다.
<북한에도 디자인이 있을까>는 디자이너이자 중앙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희선 선생이 지난 10년 간 북한의 산업미술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총망라한 책이다.
두 권으로 분철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권이 5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단순히 디자인만 다루는 미술서적이 아니라 '산업미술을 통해 본 북한 사회 일상사'라고 부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