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새가 눈 맞추는 마법같은 순간

사람과 새가 눈 맞추는 마법같은 순간

wind 2021.03.1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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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은 사람과 새가 서로를 응시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낸 책이다.

"지루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새가 둥지 밖을 향해 입을 벌리고 소리를 쳤어요. 사냥 나간 어미가 들어오는 걸 눈치챈 것 같아요. 잠시 후 두 날개를 치켜들어 V자 형으로 활공하는 검독수리가 시야에 들어왔어요. 날개 길이만 2미터가 넘었어요.

갈퀴처럼 날카로운 발톱으로 커다란 타르박까지 움켜쥐고 있었어요. " 긴 시간 대기한 끝에 '어미의 귀환'을 완벽하게 포착해 낸 지은이의 무용담을 침을 꼴깍 삼키며 듣게 된다. 지은이는 "새를 보러 다니는 게 번거롭거나 꼭 멀리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에 용기를 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책을 읽고 나면 이 근처 어딘가에 새 둥지가 있지는 않을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생태 정보를 나열하는 여타 도감류 책과 달리 새를 만난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어 술술 읽힌다는 점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