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뱀장어가 포식자에 먹힌 뒤 상대의 아가미 틈을 꼬리로 비집고 거꾸로 헤엄쳐 빠져나오는 특별한 탈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가미 틈으로 꼬리를 들이민 뒤 몸 전체를 꿈틀거리며 후진해 빠져나왔다.
연구자들은 "뱀장어는 갑작스런 위협을 느끼면 머리를 재빨리 움츠린다"며 "어둡고 복잡한 곳에서 재빨리 도망칠 때는 뒤로 헤엄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뱀장어가 이런 탈출방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긴 몸통 형태 덕분일 것으로 연구자들은 보았다. 어류는 아니지만 몸이 길쭉한 기생동물인 연가시도 물고기에 먹힌 뒤 아가미를 비집고 탈출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연가시는 숙주인 귀뚜라미나 메뚜기의 뇌를 조종해 자신의 산란지인 하천에 뛰어들도록 유도한다. 연가시는 몸이 커 숙주의 몸에서 물로 빠져나오는데 10분쯤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