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브라운관 중고 텔레비전이며 독수리표 천일 전축에 커다란 일제 녹음기와 누가 사갈까 싶은, 두 손가락으로 눌러 끼우는 옛날 핸드폰 충전기 같은 걸 파는 골목을 늙은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었다.곱창 골목은 뭔 캐슬인가 하는 아파트가 들어서서 거의 사라졌고, 그나마 몇 집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듯, 형광등을 켜고 있었다.곱창을 볶으면서 한 손으로는 손님을 불러 앉히던 아줌마의 신기도 이제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