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소외된 이들이 싸우던 '거리'에서 살아온 그는 병상에서도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백기완 선생은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병마와 싸우면서도 의식이 있을 때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단식으로 요구했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글귀를 남겼다고 한다.
선생이 마지막까지 '힘내라'고 했던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조문 뒤 "백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셔야 그런 분의 말씀대로 손을 잡고 가면 되는데 갑작스레 운명을 하셔서 많이 안타깝다"며 "이제 누가 이런 힘든 일에 나서주실까,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