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한달 반 만에 사의를 밝힌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 과정에서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조직 사이에 누적된 갈등 수위가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여권과 법조계 안팎에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박 장관의 '패싱'에 따른 모욕감과 무력감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 친정인 검찰 앞에서 권위를 세우지 못하게 된 데 따른 수치심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 수석을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는 "애초 신 수석이 조율한 인사안을 재가하려던 문 대통령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 대전지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격노해 마음을 바꿨고, 박 장관의 인사안대로 재가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