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정의용 외교부 장관 카드'를 뽑아 들었다.
정 후보자가 그해 3월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어둑해진 백악관 앞뜰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린 순간은 한국 외교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18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2018년 북-미 정상이 합의한 '싱가포르 선언'을 출발점 삼아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밝힌 만큼, 회담의 '산파'였던 정 후보자에게 다시 한-미 간 대북정책의 조율을 맡긴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